반응형 베를린1 베를린 프리드리히 슈트라세 역, 분단의 경계에서 잠시 머물렀던 시간 1984년 여름, 저는 당시 서독 카를스루에에서 서베를린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습니다. 지금처럼 자유롭게 국경을 넘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여정 자체가 하나의 긴장된 경험이었습니다. 서독에서 동독 영토를 가로지르는 지정된 고속도로를 따라 서베를린으로 들어가는 길은, 지도 위에서는 단순한 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냉전이라는 거대한 시대의 균열을 직접 지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고속도로 곳곳에 동독 도시로 나가는 출구는 있었으나 관통 처량에게는 진출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의 자동차 창밖으로 펼쳐지던 동독의 풍경은 지금도 기억 속에 또렷합니다.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어딘가 조용하고, 묘하게 숨을 죽인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서독에서 출발했지만 잠시 동안은 전혀 다른 체제의 땅 위를 지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 2026.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