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르단여행3 가라앉을 수 없는 바다, 사해에서 남겨진 기억과 그 미래 십여 년 전,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 중동의 경계에 자리한 사해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각은 지금도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도 위에서는 단순한 호수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그곳에 서면 ‘바다’라는 말보다 ‘경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과 물, 생명과 정지,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장소였습니다.해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경험사해로 향하는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강’의 체험이었습니다. 해발 고도가 점점 낮아지며, 결국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점 중 하나인 약 해발 - 430m에 도달합니다. 자동차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점점 황량해지고, 공기는 묘하게 무겁고 건조해집니다. 이곳은 단순히 낮은 곳이 아니라, 지구의 깊은 주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그 자체로 이미 일상과.. 2026. 3. 25. 요르단 와디럼 사막의 밤,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들 요르단 남부의 사막 지대 와디럼은 사진으로 보던 풍경보다 훨씬 넓고 깊은 공간입니다. 붉은 모래와 거대한 사암 산이 이어지는 이곳은 단순한 사막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생활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낮에는 강렬한 햇빛 아래 사막의 색이 계속 변하고, 해가 지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와디럼에서의 하루는 짧은 여행 일정 속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남깁니다.붉은 사막을 가르는 지프 사파리와디럼을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프 사파리로 사막을 경험합니다. 사막은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너무 넓고, 길이라고 부를 만한 경로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현지 배두인 가이드의 지프를 타고 사막 곳곳을 이동하게 됩니다. 지프가 붉은 모래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 풍경이 빠르게 바뀝니다. 바람이 만든 .. 2026. 3. 13.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 예수 세례의 역사적 현장 요르단 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강이라기보다 물줄기라 부르는 편이 어울릴 만큼 잔잔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모래빛 평야와 갈대 숲, 낮게 깔린 하늘 아래에서 이곳은 스스로를 크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조용한 강가가 지닌 이름은 오래전부터 순례자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았습니다. 바로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 오늘날 요르단의 알마그타스라 불리는 장소입니다. 많은 이들은 이곳을 한 장의 성화처럼 상상합니다. 맑은 강물, 빛이 쏟아지는 하늘, 경건하게 서 있는 인물들. 그러나 실제의 베다니는 생각보다 소박하고, 오히려 그 담백함이 이 장소의 의미를 더 또렷하게 만듭니다. 이곳은 웅장함이 아니라 ‘전환’의 공간이었습니다. 물 위에서 시작된 한 장면이 이후의 역사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강을 건너는.. 2026.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