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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여행2

여긴 절대 가지 마세요! 2026년 오버투어리즘으로 망한 여행지의 실체 한때 ‘지금 아니면 못 간다’는 말은 여행을 부추기는 가장 강력한 문장이었습니다. 그러나 2026년의 몇몇 여행지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그 문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 늦기 전에 가야 하는 곳이 아니라,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그 도시의 일상과 주거, 교통, 물가, 풍경의 균형이 흔들린 곳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문제는 단순히 사람이 많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관광객의 이동 방식, 숙소의 수익 구조, 크루즈와 단기임대가 만들어내는 공간 점유 방식, 그리고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생활 밀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데 있습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망한 여행지라는 표현은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 말은 과장이 아니라 생활 감각에 가깝습니다. 골목이 더 이상 동네가 아니.. 2026. 4. 1.
부라노, 40년의 시간 위에 덧칠된 색 부라노를 떠올리면 먼저 색이 생각납니다. 물길을 따라 늘어선 집들은 파랑, 노랑, 분홍, 초록으로 선명하게 칠해져 있고, 그 색들은 물 위에 한 번 더 번져 또 다른 마을을 만들어 냅니다. 물 위에 세워진 작은 섬이 이렇게까지 선명한 색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지도 위에서 볼 때는 쉽게 상상되지 않습니다. 베네치아 석호 (潟湖, Lagoon) 북쪽에 자리한 이 섬은 겉으로는 동화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오랜 생업과 생활의 층위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40여 년 전, 필자가 베니스를 방문하던 길에 무라노를 거쳐 이곳에 들렀을 때의 기억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 당시 부라노는 직물공예, 특히 레이스 가게 몇 곳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산업이나 눈에 띄는 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조용한 어촌에.. 2026. 3. 3.